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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연속 특종폭탄에 혼돈에 휩싸인 백악관…"트럼프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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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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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밀누설·러' 수사중단외압·특검임명 보도에
CNN "이미 포위된 트럼프 권력, 행정부 안에서도 제한될 것"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트럼프의 국가기밀 누설 논란→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 외압 '메모' 폭로→전격적인 특검 임명.

미 유력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15∼17일 사흘 연속 주거니 받거니 특종을 터뜨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좌절 상태에 빠졌고, 백악관 역시 혼돈에 휩싸였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후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연설을 통해 "역사상 나보다 더 나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정치인은 없다. 굴복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말은 일종의 '예언'이 됐다.

코네티컷 주 뉴런던에서 했던 이 연설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해 신임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들의 인터뷰를 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 대선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맡을 특검이 임명된다는 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특검 임명을 공식 발표하기 불과 30분 전의 사실상 일방적 통보였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에게서 이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은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을 비롯한 6명의 참모는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웨스트윙 오벌오피스로 달려가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틀 전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 등을 수사할 "특검은 필요 없다"(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고 했던 백악관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한 정부 관리는 웨스트윙의 혼란을 거론하면서 "여전히 침몰 중"이라며 "대통령에게 아무 말도 묻지 못했다"고 기류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임명 뉴스가 오후 6시 WP를 통해 처음 보도되자 80분 만에 57개 단어로 된 성명을 내고 "철저한 조사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줄 것"이라며 "내 캠프와 어떤 외국세력 사이에서도 공모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외의 차분한 대응이었다.

하지만 특검 임명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좌절감을 안겼다고 그의 참모들은 CNN에 전했다. 지난 사흘 밤 떨어진 언론의 특종 '폭탄'의 후폭풍 차단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참모들 역시 '멘붕'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19일 첫 외국순방을 준비하던 참모들은 잇따라 언론 브리핑을, 최측근 실세인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역시 폭스뉴스 인터뷰를 부랴부랴 취소했다.

한 참모는 백악관의 분위기를 "혼돈하고 캄캄한"이라는 두 단어로 전했다.

CNN은 "특검 임명은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사이의 거래에 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기습공격이며 이미 포위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을 심지어 행정부 안에서도 더욱 제한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분하게 특검 임명 소식을 맞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인 18일 오전 트위터에 "클린턴 캠프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 행위에는 특검이 한 번도 임명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일은 단 건으로는 한 정치인에 대한 미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shin@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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