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시 추가 발생 비용(2년 계약 기준)은 619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수년간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세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시 추가 발생 비용(2년 계약 기준)이 평균 2879만원(16.2%)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6190만원, 제주 4575만원, 경기 3688만원, 인천 3436만원, 대구 3259만원, 광주 3143만원 가량 전세금을 올려줘야 한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지역은 서초구로 1억5113만원이었다. 이어 강남구(1억2062만원), 송파구(8731만원), 강서구(7378만원) 순으로 높았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의 전세금 인상분이 3억21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5년 4월 당시 과천시 평균전세가격이 평균 3억3067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새 약 2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과천은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멸실 주택은 늘어난 반면 현재 입주 아파트는 없어 전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전세가격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성남(6793만원), 용인(5668만원), 하남(5517만원), 광명(4839만원), 김포(464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금 인상액이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인 5733만원(통계청, 2016년 4분기 기준)과 맞먹는 수준이다.
전세가격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전세품귀현상마저 지속되면서 임대수요자들이 월세를 찾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부가 4월에 발표한 '2016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임차가구 중에서 월세 차지하는 비중이 60.5%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2년 전(2014년)보다 월세비중이 5.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또 2006년 이후 10년 동안 14.7%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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