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새 주 코스피 예상범위는 2250~2300선이다. 2300선 돌파를 다시 시도하고, 조정을 받더라도 225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거라는 얘기다.
일단 미 정치 상황이 악재로 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브라질의 대통령 탄핵 우려에서 비롯된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은 투자심리를 일정 부분 제약할 것"이라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활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실적발표 시즌은 마무리됐다. 이제 약발이 끝났다는 얘기다. 미국 경제 지표도 상승동력이 되긴 부족하다. 올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하방경직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미국 정치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이슈가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트럼프 예산안 기대감을 축소시키는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축소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FOMC 5월 정기회의 회의록이 공개된다. 이 회의록에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시기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단기조정은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탄핵 이슈는 되레 국내 증시로 유입될 유동성을 늘릴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탄핵에는 오랜 시간이 걸려 당장 현실화되기 힘들다"며 "오히려 이번 이슈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리차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워터케이트 사건 당시 탄핵안이 국회 하원을 통과한 후 대통령의 하야까지는 2년이 걸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성추행 고소부터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되기까지 무려 4년이 소요됐다.
18일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을 활용해 산정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4%로 나타났다. 전일 65%에 비해서는 다소 올랐지만 일주일 전 83%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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