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가 환골탈태했다.
번즈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가 LG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무너뜨린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4회에 터진 번즈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롯데는 강민호의 8회 쐐기 석점포까지 더해 LG를 9-4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이날 11안타로 9점을 뽑았다. '비효율 야구'의 대명사였던 롯데가 이렇게 알찬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번즈의 반등과도 연관이 있다.
번즈는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
수비는 괜찮았지만, 방망이가 너무 맞지 않아 문제였다. 웬만한 국내 타자들보다도 타격 능력이 떨어졌다.
시즌 초반 2번, 3번 타순에 중용되던 번즈는 타순이 계속 내려와 급기야 9번까지 내려왔다.
외국인 타자가 힘을 못 쓰니 롯데의 득점 생산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롯데는 지난주를 9위로 마쳤다.
그랬던 롯데는 이번 주 들어 kt wiz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데 이어 이날 에이스 허프가 등판한 LG까지 제압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번즈의 부활과 롯데의 연승은 정확히 일치한다.
번즈는 이날까지 포함해 이번 주 4경기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로 폭발했다. 안타 8개 중 절반이 장타였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에 타점은 12개를 쓸어담았다.
지난주 0.244까지 떨어졌던 번즈의 시즌 타율은 0.271까지 상승했다.
경기 후 번즈는 "타석에서 실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들어온 실투에 강하게 스윙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며 "그런데 (휴식일인) 월요일에 감독님께서 타이밍을 일찍 잡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라고 조언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번즈는 "이대호의 타격을 보고 좋은 모습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랬더니 비슷한 스윙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영입이라고는 했지만, 외국인 타자로서 9번 타자까지 내려갔을 때 번즈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는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 타격감이 안 좋아도 항상 게임을 뛰게 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며 조원우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번즈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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