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광명) 박재천 기자 =광명동굴에서 속초, 러시아 하산, 중국 훈춘, 북한 나진을 거쳐 백두산까지 가는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18, 19 양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태평양관광포럼 및 국제관광박람회(PITE)에 참가해 광명동굴의 성공사례를 소개한 뒤, 광명시가 추진 중인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의 실현 방안을 러시아 연해주 정부 측과 협의했다.
양 시장은 국제관광박람회의 광명시 홍보부스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미크루셰프스키(Vladimir Miklushevsky)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를 만나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으며, 미크루셰프스키 주지사는 "세르게이 오브치니코프 하산군수에게 이 사안을 믿고 맡겼으며 항상 도와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태평양관광포럼에서 한-러 관광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양 시장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부상한 광명동굴을 출발해 속초를 거쳐 러시아 하산과 중국의 훈춘, 북한의 나진, 그리고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의 개발 구상과 실현방안을 제시했다.
이 국제평화관광코스는 북한 나진과 인접한 러시아 연해주 하산군의 오브치니코프 군수와 중국의 훈춘시 측이 지난 해 10월 양 시장에게 제안한 것이다.
양 시장은 “올 하반기에 그간 추진해 온 속초-러시아 하산 자루비노항 간 카페리가 예정대로 재취항을 하고 그 노선을 광명동굴까지 연장한다면 인접한 수도권 관광과 함께 러시아, 중국 관광객이 원하는 의료관광도 이뤄질 수 있어 매력적인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며 “또 이 관광코스는 한국인들에게도 흥미롭고 남북한 및 동북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하산, 중국의 훈춘, 북한의 나진은 향후 국제관광도시로서 동북아 골든트라이앵글이 될 수 있다”며 “광명-백두 국제관광코스 개발이 한국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한중관계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남북관계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이 관광코스가 더욱 탄력을 받고 남북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한국 관광객의 북한 나진 관광도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태평양관광포럼은 동북아관광포럼과 동북아관광학회가, 국제관광박람회는 러시아 연해주 상공회의소 연합이 주최하고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 러시아연방 문화부, 러시아연방 관광청이 이 행사들을 후원했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 국제관광박람회에 광명시도 부스를 마련해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및 광명동굴 등에 대한 관광 홍보를 벌이고 있다.
한편, 양 시장은 오브치니코프 하산군수와 별도로 만나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 뿐 아니라 의료관광 및 의료지원 등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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