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새 주석에 우둔이 전 부총통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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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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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새 주석에 우둔이(吳敦義·69) 전 부총통이 선출됐다.

국민당은 20일 투표자격이 있는 47만여명의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직접선거에서 6명의 주석 후보 가운데 우 전 부총통을 오는 8월 시작되는 임기 4년의 주석으로 선출했다. 투표율은 58.1%였다.

우 전 부총통은 52.2%의 득표율로 훙슈주(洪秀柱) 현 국민당 주석의 19%, 하오룽빈(<赤+우부방>龍斌·64) 전 타이베이 시장의 16%를 제치고 새 주석직에 오르게 됐다.

우 전 부총통은 대만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대만 중국시보 기자를 거쳐 1973년 타이베이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가오슝(高雄)시장에 이어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의 1기 시절 행정원장(총리)을 지낸 인물이다.

2012년 총통 선거에서는 마잉주 후보의 부총통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됐다.

우 전 부총통이 과반 득표로 2차 결선 투표를 피하게 됨에 따라 빈사 상태에서 절치부심하던 국민당을 재결집해 2020년 차기 총통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실현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그간 훙 주석이 작년 대선 패배 이후 국민당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국민당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족도는 64.4%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새로 당선된 우 주석은 당내 통합 및 결속과 함께 새로운 대중국 노선을 정립하며 민심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 불인정으로 양안관계에 급경색된 가운데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의사 출신인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의 연임을 막고 타이베이시를 되찾으며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편 우 전 부총통은 행정원장 시절 한국 드라마의 대만 방송 범람에 "구역질난다"고 밝히거나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여자 태권도선수의 실격패 논란에 대해 "굴욕"이라며 한국에 대한 경계감을 자주 드러냈다.

jooho@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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