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트럼프가 수사에 영향주려한 것으로 믿어" 의회증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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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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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5월29일 메모리얼데이 이후 상원 정보위 공개증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가 전격으로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미 의회 공개증언 방침이 확정된 가운데 그가 쏟아낼 증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 CNN 방송과 의회전문지 더 힐은 등 미국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이 '메모리얼 데이'(5월29일) 이후로 예상되는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기도에 대해 공개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의 생각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CNN에 코미는 자신이 해임되기 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범죄 사건 수사와 관련해 사법방해가 성립되려면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의도라는 것은 원래 입증하기가 힘든 법이라며, 코미의 증언이 사법방해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대한 코미 전 국장의 생각은 이른바 '코미 메모'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의회 공개 석상에서 그의 육성을 통해 직접 흘러나올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지난 16일 코미 메모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당시 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언급하면서 '당신이 이 사건을 놔 줬으면 좋겠다'며 수사중단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고, 이런 내용의 코미 메모는 결국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대의 정치인 마녀사냥"이라고까지 반발하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하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해 수사 방해 논란을 자초했다. 현재 미 의회 일각에선 '트럼프 탄핵론'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은 전날 성명에서 코미 전 국장이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공개증언을 하기로 동의했다면서 증언 시점은우리나라의 현충일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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