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LA폭동 마지막 미확인 희생자 25년만에 신원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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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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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1992년 발생한 '4·29 LA 폭동'의 마지막 미확인 희생자 시신의 신원이 25년 만에 확인됐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슬로슨 애비뉴 북쪽 버몬트 애비뉴의 자동차 수리점 펩보이스 방화 현장에서 발견된 '존 도우(미확인 남성) 넘버 80'의 신원이 멕시코계 18세(사망 당시) 남성 아만도 오티스 에르난데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의 시신은 불에 심하게 그슬려 지문 대조 등 신원확인 작업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검시 조사관들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 확인 전문팀과 장기간 협력해 조사를 벌인 끝에 신원을 알아낸 것이다.

LA카운티 검시관실 조사관 에드 윈터는 "수년 동안 수도 없이 시도한 끝에 사망자 신원을 파악했고, 유일하게 남은 형제와의 대조 작업도 마쳤다"며 "사인은 점포 화재로 인한 연기 흡입과 화상"이라고 말했다.

4·29 LA 폭동은 1992년 4월 29일 교통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글렌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관 4명에게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분노한 흑인들이 LA 도심으로 일제히 쏟아져 나와 폭력과 약탈, 방화를 일삼은 사건이다.

5월 3일까지 이어진 폭동으로 사망자 53명, 부상자 4천여 명의 인명 피해와 10억 달러의 물적 피해를 낳았다.

특히, 흑인들의 분노는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두순자 사건(한인 슈퍼마켓의 흑인 청소년 피살)과 맞물려 한인에게로 집중적으로 분출돼 당시 LA 도심에 있던 한인 상점 2천300여 곳이 약탈 또는 방화 피해를 봤으며, 재미 한인이주사의 최대 비극으로 기록됐다.

LA 한인사회는 지난달 29일 폭동 발생 25주년을 맞아 당시 폭동 현장이던 LA다운타운 올림픽 블러바드와 노르망디 애비뉴 사거리 등에서 흑인, 히스패닉계 공동체와 함께 그날의 상처를 씻기 위한 평화대행진을 벌였다.

oakchul@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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