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창원) 박신혜 기자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경남에서는 올해 들어 대형 산불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주목되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은 26건, 피해면적은 1.47㏊로, 전년대비 발생건수는 두 배 증가했으나, 피해 면적은 대부분 0.1㏊미만으로 피해면적 100㏊ 이상인 대형 산불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남도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5월 15일 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 운영한 결과, 산불 피해는 최근 강원도 삼척‧강릉, 경북 상주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한건 없이 대부분 0.1㏊ 미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을 분석한 결과 예년과 달리 3~4월이 아닌 1~2월에 집중 발생됐으며, 주요 원인은 농업부산물·쓰레기소각이 36% , 입산자 실화 28%, 담뱃불 실화 12%, 기타(방화 등) 24% 등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는 대형 산불피해가 없었던 이유로, 권역별 대형헬기 7개 가동으로 골든타임 내 조기진화, 시기별 신속한 특별대책수립으로 산불발생 요인 사전 차단, 산불인력 집중 배치로 감시활동 강화와 초동 진화, 소각행위 기동단속, 특별교부세 4억 지원 등 산불방지를 위한 시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실제, 경남도는 2~3개 시군을 하나의 권역으로 지정, 대형 헬기 7대를 권역별로 분산, 배치하고 산불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출동해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 산불방지대책본부가 헬기를 일괄 임차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인접 시군 권역의 헬기와 공조체제도 원활히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집중진화 시스템은 전국에서 경남이 유일하며, 산림청에서는 우수사례로 타 도에 적극 권장하고 있다.
타 도의 경우 시군별로 진화헬기를 운용하고 있어 임차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거나 소형헬기를 임차한 경우 대형 산불 발생 시 인접 시군과의 지원체계 미비로 피해확산 우려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산불감시원 2천94명을 입산자가 많은 등산로 입구와 산불 취약지역에 배치하고 화기물 소지와 불 놓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고 산불발생 시 평소 시군별 2~3개조로 나누어 순찰중인 산불전문 예방진화대 754명이 즉시 투입되어 초동 진화하고 있다.
산불전문 예방진화대는 기계화 진화시스템 훈련을 받은 전문 인력으로 주야간을 불문하고 험준한 산지에서 진화활동이 가능하다.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3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를 소각금지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는 마을단위 공동소각, 개별 불 놓기를 전면 금지하고 소각이 빈발하는 11시∼16시 사이를 특별단속 시간대로 설정하여 도와 시군 합동으로 기동단속을 통해 소각행위 근절을 유도했다.
또, 특별교부세 4억 원을 시군에 긴급 지원해 노후화된 산불감시초소와 산불감시카메라, 산불 진화차량 등을 교체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 5월 15일을 끝으로 산불조심기간이 종료돼 임차헬기를 비롯한 산불감시원 등 산불인력 운영은 종료 되었으나, 혹시 모를 산불에 대비해 5월 31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는 그대로 유지한다"며, "향후 산불이 발생하면 양산과 함양에 있는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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