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자산축소, 아시아 신흥국 자본유출 요인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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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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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아시아 신흥국의 자본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1일 현지정보 보고서에서 "미국 연준이 보유자산 규모를 축소하면 신흥국의 자본 유출과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미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매입해 현재 4조400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인상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채권 가운데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에 대해 재투자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보유 물량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은 앞으로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올해 연말 기존 재투자 정책을 변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연준의 보유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아시아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반대로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자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완만하게 인상하면서 보유자산을 축소할 경우 자본 유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의 자산 축소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자본 유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화 강세가 급속하게 진행되면 유동성 축소와 신용스프레드 확대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민간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상태인데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있어 신용위험이 커질 경우 취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외화 표시 채권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이 미 연준과 함께 보유자산을 축소할 경우 아시아 신흥국가에는 대규모 자본 유출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은은 연준이 자산규모 축소 대신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도 신흥국 통화 약세를 예상한 투자자금의 유출이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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