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해운사가 발주한 선박은 총 20척으로 이 가운데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은 7척(35%)에 불과했다.
앞서 작년 한국 해운사가 발주한 26척 중 22척(84%)이 국내에서 지어진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자국 발주 물량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중국에 가장 많은 선박을 발주한 한국의 해운사는 팬오션이었다. 팬오션은 올해 들어 벌크선 5척을 중국의 민영 조선소 장쑤뉴양쯔강에 주문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대한해운도 올해 들어 선박 6척 중 4척을 중국에 발주했다. 삼성물산은 특수선 4척을 중국에 맡겼다.
업계에서는 수주 가뭄과 글로벌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조선·해운업종이 힘을 합치는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해운사들의 입장에서 중국 조선소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는 선박들에 대한 수주 경쟁에 나서는 경우 중국 조선소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이 줄어든 것도 기술 장벽이 높지 않은 일반 선박 시장에서 중국 조선소들이 선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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