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역사기록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1300년 전의 고대 제방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을 오는 24일부터 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울산 혁신도시 조성으로 발굴 조사된 울산 약사동 제방은 약사천를 막아 쌓았던 둑으로 6~7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부엽공법(敷葉工法) 등 당시 첨단 토목기술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확인됐다.
전시관엔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제방 단면을 통해 축조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제1층 전시실은 '치수의 상징, 약사동 제방'을 주제로 실제 제방의 단면모습과 제방 구조를 살펴보고, 제방과 주변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제방의 축조 시기와 약사동 사람의 생활을 소개한다.
또 테마 전시실엔 농사를 짓는 농기구와 한‧중‧일 고대 수리시설을 소개해 고대 제방 축조기술의 교류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보여 준다.
여기엔 높이 8m, 너비 26m의 제방 단면과 제방에서 출토된 동물 유체, 청동기~조선시대 각종 유물, 무자위(水車)를 비롯한 농기구 등이 전시된다.
제2층 전시실은 '약사동마을과 풍요의 삶'을 주제로 약사동 일대 삼국~조선시대 대표유물과 울산 지역을 농경 유적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약사동 일대에 어떤 유적이 있는지를 찾아본다. 또 그림자 영상을 통해 제방 축조로 인해 풍년을 이루는 과정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특히 제방 축조로 인해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 온 약사동 사람들의 사계절 모습을 대형 화면에 와이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보여 준다.
여기엔 삼국시대 토기와 고려~조선시대 자기류 등이 한 곳에 전시된다.
관람 시간은 매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전시관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대 제방 유적을 직접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전시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울산시민과 전시관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에게 역사 교육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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