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김선민 추모전 상영…'박남옥 영화상'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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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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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아시아 여성영화의 발전을 선도하며 국내 여성영화인들의 연대를 도모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4월 8일 타계한 한국 최초의 여성영화감독 박남옥과 4월 19일 타계한 여성 독립영화 감독 김선민 추모전 개최를 확정했다.

또한 고(故) 박남옥 감독을 기리고, 여성 영화인 육성에 대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박남옥 영화상’을 부활, 제정한다.

고(故) 박남옥 감독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1955년 영화 ‘미망인’ 단 한 작품만을 유작으로 남겼다.전쟁 직후 한 여성의 내밀한 삶과 그 주변의 인간 군상이 그리는 멜로 드라마인 영화 ‘미망인’은 전후 1950년대 여성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상과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영화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아이콘이 된 여성,박남옥’ 섹션을 구성하고 그의 유작 ‘미망인’을 상영하는 것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영화 감독 ‘박남옥’을 추모한다.

또한 지난 2008년 한시적으로 마련되었던 ‘박남옥 영화상’을 부활, 제정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박남옥 영화상’은 지난 2008년 고(故)박남옥 감독이 아끼던 후배 임순례 감독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사비를 기부하여 1회 한시적으로 수여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회동안 여러 가지 제반 사정으로 수상자를 내지 못 했다가 지난 4월 8일 박남옥 감독의 타계로 ‘박남옥 영화상’ 부활, 제정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 부활하는 ‘박남옥 영화상’은 생전 역량 있는 후배 여성 감독 양성을 바랬던 고인을 뜻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장편 극영화 신인 여성감독들을 대상으로 심사하여 수상자를 가리고 소정의 상금을 지급한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박남옥 추모전과 함께 ‘김선민 추모전’도 마련한다. 지난 4월 40대에 짧은 생을 마감한 김선민 감독을 기억하며 김선민 감독의 단편영화를 묶어 상영하는 추모전이다. 1964년 한국수출산업공단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구로공단에서 청춘을보냈던 여성 노동자 중 한 명이었던 김선민 감독은 ‘반세기를 넘어’, ‘돌아보면’, ‘가리베가스’등 구로공단의 어린 여성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연이어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구로공단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구성되었다.‘달팽이의 꿈’, ‘수출의 여인’, ‘30개의 이야기 꽃’, ‘미싱풍경’등의 다큐멘터리와 그의 대표작 ‘가리베가스’ 등 김선민 감독의 구로공단 관련 전작품이 상영된다.또한 지난 2016년 10월 가리봉 도시 재생 프로젝트 ‘명자영자의 같이방’전(展)에서 전시 상영됐던 실험극 ‘수추르 여인을 찾아서’도 최초로 극장 상영한다. 특히 이번 ‘수추르 여인을 찾아서’는 본 작품을 공동 연출한 백종관 감독이 김선민 감독을 추모하며 새롭게 재편집한 것으로 상영하여 그 의미를 더한다.

5월 18일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오는 6월1일부터 신촌 메가박스에서 펼쳐지며, 영화 상영 외에도 페미니스트 굿즈,출판물,서적을 판매하는‘마켓F’, 페미니즘 시민 발언대 ‘토크 버스킹’ 등의 다양한 이벤트들도 마련된다.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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