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칼럼] 주식시장서 평타 치는 간단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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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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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KR선물 이사(숭실대 겸임교수)

연일 언론에서는 미국 나스닥의 사상 최고치,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보도하고 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모처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 나오는 시장 상황을 보면 분명 주식 시장은 활황이고 모두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돈을 벌지 못한다면 언제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탄식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 증시는 S&P500을 기준으로 15%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 역시 같은 기간 1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더구나 투자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추가 상승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공모와 사모를 막론하고 신규 자금을 모으는 펀드 중에는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없어 보인다. 대부분 채권, 해외주식, 부동산 등의 대체상품에 투자하는 것들이다. 언론 보도만 보면 '대세상승'이고 주식만이 최고의 투자수단인 듯하지만, 신규자금은 주식을 외면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상승장에서조차 적절한 수익을 내지 못해서는 아닐까.

어쩌면 일반적 투자자들이 현명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평가손실을 참다가 매도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닐까. 투자 자산이나 전략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지식은 부족하면서 막연한 기대에 근거한 투자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을까.

투자자는 당연히 투자를 시작하기 전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다른 투자자보다 나은 결과를 예상할 것이다. 최소한 시장 평균보다는 높은 수익을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투자 이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결과적으로 성과가 부진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간단히 평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은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특정 기간을 정해 인덱스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인덱스 상품은 연동된 주가지표와 동일한 투자성과를 실현하기 위해 구성된 포트폴리오 상품을 말한다. 인덱스 투자는 인덱스 펀드 혹은 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된다. 약간의 준비를 더 한다면 선물을 이용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가 투자하기 전에 갖는 초과 수익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시장 평균을 따라가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들이 실제로는 높은 확률로 인덱스보다 성과가 부진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쩌면 인덱스 상품에 대한 투자는 중간(50%)이 아니라 상위 10~20%의 성과를 내는 매우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매입 상품뿐 아니라 매입 시기에 대한 고민도 많다. 내가 투자만 하면 가격이 하락하고, 조금 기다리면 바로 가격이 상승하여 투자에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투자 시점이 좋지 않다는 걱정도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로 올라 매매 타이밍을 선택하기가 분명히 어려워졌다.

매매 타이밍 측면에서 평균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는 방법은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다. 투자 기간을 일정하게 나눠 기간마다 일정액을 투자하는 '시간분할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매입단가가 평균으로 조정된다.

투자는 인생과 비슷한 면이 많다. 시작하기 전에는 늘 상위를 바라보지만 실상은 평균을 달성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도 늘 평균 이상의 성과를 주장하지만 결과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번번이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인덱스 상품에 대한 적립식 투자로 그 어려운 '평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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