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 “더 중시해야 할 인도와의 협력” - 한광섭 경기도국제관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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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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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섭 경기도국제관계대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 대선 직후 ‘문재인 후보의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한글로 트위터에 올렸다.  문 대통령과 통화후에도 ‘가까운 시일내에 인도를 방문해주시기 바란다’며 다시 한글로 올려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마침 당시 인도의 경제수도인 뭄바이에서는 경기도 주관 ‘2017 대한민국 우수상품 전시회’가 개최되어 88개 한국중소기업이 3600여개 인도기업과 상담하고 있었다.

인도는 1991년 신 경제정책을 채택한 이래 2011년까지 매년 평균 6~8%로 급성장했고, 2014년부터 모디 총리의 개혁정책에 힘입어 현재 7%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인도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어20015/16년도 FDI 도입액이 555억불에 달했다. 35세이하 청년층이 전 인구 약13억중 약60%로 향후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도와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본다.

모디 총리는 취임이후 자국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3가지 주요정책을 시행했다. 첫째, 제조업(Make) 육성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제조업을 앞으로 5년내 25% 수준으로 끌어올려 1억개 이상의 일자리를 확충한다. 둘째, 디지털 정책으로 국가전역에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해 지식기반의 정보사회를 구축한다. 셋째, 도시내 위생유지 및 하천·지하수 오염 방지를 통해 깨끗한(Clean) 국가를 건설한다. 나아가, 2016년 연방 및 주 정부의 통합된 부가가치세 도입, 부패근절을 위한 화폐개혁 조치등으로 2017년초 약 65%의 여론지지율을 기록했다.

인도인들은 일반적으로 인생에 대해 4가지 기본적 생각을 가지며 생활한다. 세속적인 삶에 대한 도덕적·종교적 덕목인 다르마(Dharma), 물질적 풍요와 부에 대한 가치인 아르타(Artha), 인간적인 욕망인 까마(Kama), 삶에 대한 본질적인 깨달음을 통해 영적인 구원을 받을수 있다는 목샤(Moksha)가 그것이다. 이같은 생각은 인도인이 평상시 추구하는 숭고한 정신적 가치로 그들의 가족 공동체내에서 조화롭게 융화되어 최근 경제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한‧인도 관계는 모디 총리가 2015년 방한하여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한 이후에도 계속 긴밀해지고 있다. 2010년 한-인도간 자유무역협정 발효에 힘입어 교역액이 2011년 205억불, 2014년 182억불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첸나이 공장에서는 매년 65만대를 생산하고, 삼성과 LG 가전제품의 시장점유율이 50%이상에 달한다. 또한 최근 기아의 안드라프라데시주내 30만대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 발표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양국간 교역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도에서의 생활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1년중 최고기온 45도 이상의기간이 약 4개월, 매일 제한적인 수돗물 공급 및 빈번한 정전, 공기오염과 불결한 수자원, 인도인들의 까다로운 상관행 등 불편한 점을 헤아릴 수 없다. 단신부임 성향의 일본 기업인들은 이러한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버리지만, 한국 기업인들은 특유의 생명력으로 묵묵히 현지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인도인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기업들이 비즈니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헌(CSR)활동도 적극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대사관 아이디어로 인도 대문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0년 ’타고르 문학상‘을 제정한바 있다. 그 이후 매년 수여되던 문학상이 아쉽게도 양측 관련기관간 입장 차이로 중단됐는데, 유사한 CSR 활동이 많아질 수 있다면 우리기업들의 인도내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조성에 윤활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도내 체류하는 약11,000명의 교민, 670여개 한국기업의 규모는 인도의 중요성에 비추어 부족하며, 특히 중소기업의 역할이 미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5월 뭄바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수상품 전시회(제9회 G-FAIR)’는 대규모 투자와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우리 중소기업들의 우수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지자체가 교두보 역할을 하는 모범 사례다. 2009년 첫 회에는 47개 한국중소기업 참가와 567개 인도 바이어 기업과의 상담이 있었다. 9회째인 올해는 IT·전기전자, 생활소비재‧식품, 건강‧미용, 산업·건축 분야 등 경쟁력있는 한국기업들이 인도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총 3억 3천만불
의 상담 실적을 거뒀다. 대기업 중심의 한·인도간 무역구조와 더불어 금번 뭄바이 전시회와 같은 양국 중소기업간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다면 양국관계는 한층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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