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시중은행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우조선 등 조선해운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고,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이자이익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올 2분기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대우조선 리스크가 크게 감소했다. 대우조선이 자율적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은행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감액손실 및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은 있지만 일시적 손실에 그치며 불안감이 크게 낮아졌다.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은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금리는 이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주수익원인 이자이익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2~3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국내 금리도 인상 필요성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일회성 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번 분기부터 KB손보·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효과로 염가매수 차익 등으로 1500억~19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될 전망이다. 잔여 주식을 모두 공개매수로 확보할 경우에는 염가매수 차익이 예상보다 더 커져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역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완전민영화, 지주사 전환 등이 발 빠르게 진행돼 이에 대한 '깜짝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노조와의 통상임금 항소심에서 승리하면서 420억원 안팎의 기타충당금 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상고 여부에 따라 환입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확보된 고객수가 분기 단위로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자·비이자 수익이나 순위가 급격하게 변하진 않는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 1분기 6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신한은행을 제치고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민선 1기' 우리은행도 2011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NH농협은행은 출범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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