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이주 앞두고 인근 전세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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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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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5930가구 대단지 , 다음달 이주비 신청

  • 강동구 전셋값 변동률 0.76%로 크게 상승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총 6000가구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본격 이주를 앞두고 인근 전세시장이 들썩인다. 

22일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다음 달 이주비를 신청하고 이르면 오는 7월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한다. 지난달 조합은 회의를 열고 국민은행·기업은행·농협·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6곳을 이주비 대출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의를 진행한다.

1단지부터 4단지까지 총 5930가구인 둔촌주공은 재건축 뒤 조합원 6116가구, 일반분양 3923가구, 소형주택(60㎡이하) 1046가구 등 총 1만1106가구로 탈바꿈한다. 앞서 지난 2일 강동구는 사실상 마지막 행정절차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앞서 둔촌주공은 대규모 이주로 인한 전세난 우려로 서울시 주거정책심의위원회로부터 봄 이사철이 끝나는 5월 이후로 이주 시기를 조정할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이주 시기가 다가올수록 인근 지역 전세가격은 치솟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강동구의 주간 전셋값 변동률은 0.76%로 서울 평균인 0.09%를 훌쩍 웃돌았다. 부동산114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6000가구에 이르는 둔촌주공의 대규모 이주가 6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강동구가 전세가격의 흐름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단지를 살펴보면 강동구 길동 '현대아파트'가 500만~2500만원,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아파트가 500만~1500만원,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1단지' 아파트가 500만~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 강동팰리스' 전용면적 84㎡는 6억원 전후로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고,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약 3700여가구로 탈바꿈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5억5000만~5억8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왔다.

이주비가 부족한 주민들은 위례·미사신도시나 하남시 등으로 이주해야 한다. 둔촌주공 단지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둔촌주공 전세 거주자들은 보증금 2억원대에 살고 있다”며 “이들이 이주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에 본인들의 자금을 보태거나 월세로 이사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재건축 조감도.[이미지=현대건설 제공]


향후 전세대란은 둔촌주공의 이주와 함께 하반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재건축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이 우려된다. 5040가구 규모의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는 지난달 28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올해 말 이주에 나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모두 4만8921가구에 이른다. 특히 전체의 42%에 해당하는 2만462가구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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