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해) 이채열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리 이향수)에서 발굴조사 중인 김해 서상동 222-2번지 유적(569㎡)에서 김해읍성의 서쪽 체성(體城) 성벽 및 해자(垓子)의 석축이 양호한 모습으로 잔존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소규모발굴조사 국비지원사업으로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성벽은 높이 2m 정도, 길이 23m 정도이지만, 남쪽과 북쪽은 경계 밖의 인근 주택 하부로 연결되어 이어지고 있다.
성벽은 길이 100cm, 너비 100cm 정도 크기의 다듬어진 큰 면석을 사용해 쌓았고, 틈을 쐐기돌로 메워 견고히 축조했다. 뒷채움석은 잔존하는 현 성벽 높이까지 확인되는데, 조사부지 내에서는 너비 5m정도까지만 확인됐고, 이 역시 성 안쪽인 동쪽 경계 밖으로 이어진다.
성곽을 방어하기 위해 그 바깥으로 둘러 판 도랑이나 못인 해자(垓子)의 석축은 성벽에서 서쪽으로 9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성벽과 나란한 방향으로 확인된 동쪽 석축이며, 서쪽 석축은 경계 밖인 현 도로 아래에 있을 것응로 추정된다. 현재 해자의 깊이는 140㎝ 정도 확인된 상태이다.
이와 같이 김해읍성은 일제강점기에 철거되고, 이후 개발로 대부분이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성의 하부는 현재 주택 및 도로면의 지하에 비교적 잘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향후 김해읍성에 대한 발굴조사 및 정비복원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요망되어 지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23일 오후 2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김해읍성은 평지성으로 성벽은 세종 16년(1434년), 해자 및 옹성은 문종 1년(1454년)에 만들어졌으며, 고종 32년(1895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벽의 둘레 길이는 약 1,950m정도이며, 1910년에 일제강점기 철거령으로 거의 철거되고, 김해 동상동 818번지 일대로 북벽이 길이 20m, 높이 2.5m 정도만 잔존하고 있었다. 김해시에서는 2008년애 북문지 일대의 발굴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옹성과 북문지를 복원정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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