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백화점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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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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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은행계 카드사들이 유통사 파트너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국내 빅 3대 백화점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을 차지하기 위한 구애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백화점·쇼핑몰 등 특정 유통사와 제휴해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하는 건 기업계 카드의 독무대였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신세계와 업무 제휴를 맺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이마트 몰 등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신세계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제휴 유통사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마다 일정금액 상시할인, 포인트 적립, 무료주차권 제공 등과 신세계백화점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가 삼성카드 외에 국내 카드사와 제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카드 측은 전용카드 출시와 함께 신세계 본점을 비롯한 7개 매장에 상담창구를 설치하는 등 서비스 제공에 공들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역량과 높은 회원수 등이 신세계 측에 적극 어필한 것 같다”며 “특정 유통사와 제휴한 전용카드가 출시 1개월만에 10만장 발급에 돌파한 것은 이례적인데, 특히 30~40대 젊은층 발급비중이 70%에 달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현대백화점과 협약을 맺고 전용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금융계열사가 없어 이번 협약에 참여하기 위한 카드사 간의 물밑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백화점 측은 전용카드를 자체 발급해 타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KB국민카드 측은 연내 현대백화점 계열사에 특화된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홈쇼핑·아울렛, 한섬, 현대리바트 등 전 계열사 할인 및 포인트 특별 적립, 무이자 할부서비스, 캐시백 등의 서비스가 탑재된다.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시스템인 '스마트 오퍼링'도 공동 활용한다. 

카드사들이 유통사와 적극적인 제휴를 하는 이유는 신규 고객 유치 때문이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이 보유한 회원수와 빅데이터 역량이 강점이다. 유통사들도 카드사와의 협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서 차별화를 갖기 위해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금융사와의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할인서비스도 강화할 수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유통사가 보유한 고객 관리 노하우와 카드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정보를 결합하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엿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이해관계가 다변화되면서 자사 계열사, 관계사가 아니더라도 제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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