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직장인 김모씨(30·여)는 대표적인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족이다. 한 번뿐인 인생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겠다는 것이 삶의 모토다.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는 그는 10만원을 훌쩍 넘는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좋은 자리로 예약해 공연을 관람한다. 그만한 비용을 감당할 만한 지인이 없어 늘 혼자지만, 나만 좋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축제의 계절 5월이 무르익은 가운데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경제생활을 하는 ‘1코노미(1conomy)’ 바람이 공연 페스티벌에서도 이어진다. 타인과의 관계보다 오롯이 자신의 감성과 음악에 심취하는 싱글족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공연 예매 사이트 예스24(대표 김기호·김석환)가 최근 페스티벌 예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장만 예매한 고객의 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17년에는 41.2%에 달해 전체 관객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공연계 관계자는 “실제 공연장에 가면 혼자 관람하러 온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남성 관객보다 여성 관객이 많은 이유는 인기 아티스트들의 팬덤 층을 주로 여성이 이루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 장만 티켓을 구매한 고객이 가장 많이 예매한 페스티벌로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7’이 1위를 기록했고,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7’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이선재 예스24 ENT사업본부장은 “인기 페스티벌의 팬 층이 두터워지고 페스티벌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거나 뮤지션을 보기 위해 홀로 페스티벌을 찾는 관객이 늘어난 것”이라며 “티켓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최근 나타나는 나홀로족 현상이 오히려 눈치보지 않고 혼자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