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텐센트 주가가 오르면 홍콩 증시가 오른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가 세계 4대 주식시장인 홍콩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텐센트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홍콩 증시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텐센트 주가는 올 들어서만 45% 넘게 급등했다. 지난 22일 텐센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1% 오르며 275.40홍콩달러(약 3만9500원)로 마감, 5월 들어 8번째 최고치를 갱신했다. 텐센트는 지난 달에도 모두 8차례 최고치를 갱신했다. 두 달새 모두 16차례 최고치를 갱신한 셈이다. 텐센트 시가총액도 2조6100억 홍콩달러(약 3352억 달러)까지 불었다. 올 들어서만 1000억 달러 넘게 팽창한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22일 장중 25450포인트까지 치솟으며 2015년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올들어 15.41% 올랐다. 이중 텐센트 주가 상승이 기여한 정도가 3분의 1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집계했다. 텐센트는 현재 홍콩 항셍지수 시총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텐센트 외에도 차이나모바일, HSBC 등 굵직한 기업 50개로 구성돼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항셍지수 흐름은 지난 90일간 텐센트 주가 흐름과 80% 가까이 일치했다.
텐센트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텐센트 주가가 향후 12개월내 추가로 8.6%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도 여전히 텐센트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입'으로 매기고 있다. 최고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다. 제프리는 텐센트 주가가 최고 303홍콩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스위스크레딧은행이 261홍콩달러에서 300홍콩달러로 조정했으며, 골드만삭스도 290홍콩달러로 목표가를 제시했다.
텐센트는 1998년 광둥성 선전에 설립된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으로, 창업주는 마화텅 회장이다. 중국인 9억명이 사용하는 국민메신저 위챗과 QQ 등 SNS뿐만 아니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 결제, 핀테크, 인공지능 등 투자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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