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유로존 재무장관, IMF, 그리스가 22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과 부채 경감안을 두고 최종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브뤼셀에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지금으로서 그리스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그리스에 기대하는 것과 간극이 있다"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합의에 무척 가까운 상태”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은 다음 달 15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채권단은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 중 다음 달 75억 유로(약 9조4000억원)을 지원해도 될 만큼 그리스가 경제 개혁을 충실히 이행했는지를 판단했다. 만약 이 자금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7월에 만기되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정책적 진전을 보았다는 점에서는 전반적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지난주 그리스 의회는 40억 유로 규모의 신규 긴축 정책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내년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총 3150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의 부채를 어떻게 경감할지를 두고 독일과 IMF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최대 채권자인 IMF와 독일은 지난 수개월 동안 그리스 부채 경감 방식을 두고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IMF는 부채 경감에 대한 명확한 세부 내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독일은 정치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세부 내용은 내년에 정하자는 입장이다.
IMF는 그리스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를 찾을 수 있도록 부채를 탕감해주자고 주장하지만 올해 총선을 앞둔 독일정부로서는 부채 탕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다만 부채 상환 기간을 연장해 그리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는 찬성한다.
외신들은 부채 경감에 대한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현재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그리스 채권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는 신용 위기로 2014년 2010년부터 국제 채권시장에서 배재된 상황이었다.
그리스 경제는 최근 다시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낸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그리스의 GDP는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2016년 4분기의 1.2% 감소에 이어 2분기 연속 위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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