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수원) 김문기 기자 =경기도가 경제적 이유나 지역적 조건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건강불평등 문제 해결을 전담할 공공보건의료 정책지원 기구를 설치했다.
도는 23일 분당서울대병원(성남)에서 남경필 지사와 정기열 도의회의장, 전상훈 병원장과 경기도의료원 산하 공공병원장, 공공의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하 지원단) 출범식을 열었다.
지원단은 경기도 공공보건의료 혁신과 질 향상을 목적으로 구성된 씽크탱크로, 지난해 8월 제정된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따라 설치됐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위치하며 강철환 공공의료사업단 교수를 단장으로 공공의료기관 지원팀과 공공보건의료 조사연구팀, 행정지원팀 등 3개 팀에 9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8명이 예방의학교수이다.
지원단은 △공공보건의료계획 수립지원 △의료취약지 거점 의료기관 운영과 보건의료 재난 대응 △공공보건의료 평가와 교육 △공공보건의료 정책 연구 등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날 남경필 지사는 “의료급여 환자 등 의료취약계층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의 특성상 지역간, 계층간 건강격차 해소에 힘을 쏟고 있지만 도의 정책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지원단이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도내 36개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이끌고 공공보건의료 혁신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이날 공공보건의료 포럼을 열고 도민 건강격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연구에 따르면 응급의료 분야의 경우 가평군은 인구의 97.3%, 양평군 96.2%, 연천군94.9%, 동두천시 53.2%, 여주시 34.1%가 30분 이내 지역응급의료센터도달이 불가능했다. 이들 지역의 평균 27%는 광역응급의료센터에 1시간 이내 도달도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원 성남 의정부 안양 부천 고양 오산 시흥 등 도심지역은 모두 0%로 기록 큰 격차를 보였다.
소아청소년과 분야 역시 1시간 내에 2차 의료기관 소아청소년과에 갈 수 없는 소아인구가 연천군(38.9%), 가평군(47.1%), 양평군(59.1%)의 경우 모두 30%를 넘어 도내 평균인 3.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경기도에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과 8개 노인전문병원, 정신병원 1개소 등 15개 공공병원과 경기도 감염병관리 지원단, 경기도 자살예방센터 등 22개 공공의료 관련기관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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