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잇따라 거둔 과학기술 혁신의 성과에 중국인들은 웃음을 지었다. 중국 최초 자체개발 항공모함 진수식이 거행되고 중국 최초 자체제작 여객기가 하늘을 날았다. 남중국해 션후(神狐) 해역에서는 세계 최초로 '불타는 얼음' 가스 하이드레이트 샘플 채굴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하이드레이트 추출 후 관련 연구원은 "자신만만하게 중국이 세계 최초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부심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각 분야에서 중국의 '혁신'이 폭발하고 있다. 중국의 혁신 리더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될 정도다. 2016년까지 중국 국내 발명특허 출원량은 전 세계 출원량의 38%에 육박했다. 미국의 1.9배로 세계 1위다. 국제 과학기술잡지에 실린 논문도 전 세계의 21%에 육박해 1위에 올랐다. 중국 연구·개발(R&D) 투자액의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도 17.6%로 미국을 바짝 쫓고 있다.
이처럼 '혁신을 통한 발전'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최근 중국 경제의 환골탈태를 이끌고 있다.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중속 질적성장)' 단계에 진입했고 토지 매입비용은 늘고 인구보너스는 물었다. 대대적인 투자로는 성장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혁신'의 경제발전에 있어서의 역할과 기여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주역'에는 '일신지위성덕'(日新之謂盛德·계속 혁신하는 것이 진짜 덕(德)이다)'이라는 말이 있다.
혁신을 통한 발전은 중국 당국이 제시한 5대 발전이념(혁신·조화·녹색·개방·공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 성장동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의 고지를 먼저 점령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국 산업의 미래 경쟁력, 가격결정권과 신(新)경제의 주도권을 좌우한다. 중국이 '중진국 함정'을 뛰어 넘고 비용과 수요 측면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역시 '혁신 역량'이 결정한다.
혁신은 그 자체로 수요를 창출한다. 새로운 공급이자 새로운 소비다. 새롭게 출시된 상품이 그 자체로 새로운 소비 대상이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파격적인 발명은 생산혁명을 일으키고 생활과 소비방식의 대변혁을 불러온다. 인터넷 경제, 스마트 제조, 헬스케어 제품 등이 이미 중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원이 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혁신으로 산업 구조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찾을 수 있다. 중국은 세계의 '땀 흘리는 공장'에서 서서히 '혁신 공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구조 개혁과 업그레이드, 성장동력 교체 역시 속도가 붙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6.8%씩 증가했다. 경제 발전에 있어 소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고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의 51.6%를 차지하며 최대 산업군으로 떠올랐다. 하이테크 산업, 설비 제조업 등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혁신 시스템의 경쟁력은 이미 증명됐고 앞으로도 계속 증명될 것이다. 중국의 혁신이 가진 후발주자로의 강점과 비약·선도·통합·협력의 경쟁력이 그 근거다.
우선 중국은 후발주자로의 비교우위가 있다.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완전히 흡수해 다시 혁신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선두그룹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비약'적인 변화 역시 중국의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세대를 풍미한 기술을 건너뛰고 이 보다 앞선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뒤에서 한 번에 앞으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가 대표적이다. 현금을 사용하던 중국은 신용카드 결제 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모바일 결제 시대를 열었다.
셋째는 선도의 경쟁력이다. 원천기술 혁신, 자주혁신으로 중국은 선도적 비교우위를 서서히 구축했다. 최근 중국은 이미 다수의 핵심 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올라섰다. 앙자통신, 중성미자 진동, 고온초전도체, 유인우주선, 달탐사 프로젝트, 심해탐사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혁신은 통합의 경쟁력도 갖고 있다. 완벽한 산업시스템과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각종 혁신을 통합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 세계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협력을 통해 혁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전 사회의 역량을 모아 큰 사업을 추진하는 사회주의의 방식을 이용해 혁신자원을 한 데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함께 난관을 극복하고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러한 방식으로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 수 있다.
옌이룽(鄢一龍) 칭화대 공공경영대학원 부교수 [출처: 인민망]
정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정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