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떠나면서도 또 논란…경질인가, 자진사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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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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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김성근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결국 김성근(75) 감독이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내려놨다. 2년 6개월의 부임 기간 동안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김 감독이 떠나는 길에도 또 논란이 휩싸였다. 구단은 감독의 사의 표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김 감독의 퇴진은 자진 사퇴가 아닌 경질에 무게가 쏠린다.

한화 구단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다. 계약기간은 3년. 남은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이 한화를 맡기 전까지 팀은 만년 최하위 팀이었다. 김 감독의 영입으로 한화는 대권 도전을 꿈꿨다. 그러나 구단의 전폭적인 투자에 대한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2015년 6위, 2016년 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도 18승25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그 사이 김 감독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투수 운영과 경기 전·후 특타 등을 두고 ‘혹사 논란’에 휘말렸고, 한화를 이탈한 코치나 선수들의 폭로전도 이어졌다. 구단과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김 감독의 권한은 ‘1군 운영’으로 축소, 제한됐다. 이후 갈등은 더 심화됐다.

사실상 김 감독의 퇴진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도 또 엇박자를 탔다. 구단은 김 감독이 먼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지도 못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경질과 자진 사퇴의 차이는 잔여 연봉 지급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는 보통 남은 임기까지 연봉을 정산해 주기도 한다. 구단은 김 감독의 자진 사퇴냐, 경질이냐를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감독이 떠난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 권한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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