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14년 10월부터 이어 온 김성근(75) 감독과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구단은 2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도중 "지난 21일 삼성전이 끝난 뒤 구단과 코치진에 사의를 표한 김 감독의 의사를 수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의 퇴진 소식은 이날 오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한화 구단은 감독 경질이 아닌 '자진 사퇴'라고 해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21일 일요일 대전 삼성전 종료 후 운영팀장이 김성근 감독실을 찾아가 최근 1군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일부 선수(내야수 김주현, 외야수 박준혁)의 야간 타격훈련 계획에 우려의 뜻을 전했다. 그 자리에서 김 감독이 '내일부터 구장에 나가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이후 코치진 회의를 소집해 재확인했으며, 그룹 관계자에게도 같은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구단 관계자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는데 기사를 본 지인에게 먼저 연락을 받고 (경질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해 퇴진 과정에서 구단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화 구단은 김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한화 감독직을 내려놨다고 밝힌 뒤에도 한동안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그룹의 최종 결재를 받지 못한 탓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구단은 "일단 그룹에 보고는 올라갔고, 내일 오전 중 김 감독의 사의 수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곧바로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발표하는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한화 구단은 "시즌 도중 감독 부재 상황이 벌어진 만큼 팀이 정상화될 때까지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경기를 치렀다.
이어 "조속한 팀 분위기 수습과 함께 구단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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