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아르헨티나를 꺾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행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 B)의 득점으로 2-1로 이겼다.
앞서 기니와의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A조 단독 1위로 올라서면서 남은 잉글랜드전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팀인 아르헨티나를 맞아 경기 내내 마음을 졸였고, 한편으로 짜릿짜릿했다"면서 "상대가 다급해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세계적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걸 느껴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우의 골을 보며 짜릿했다. 너무 좋은 모습, 멋진 드리블에 마무리까지 멋있었다"면서 "(신태용 감독의 별명인 '난 놈'에 이어) '제2의 난 놈'이 되지 않을까 한다. 너무 예뻐 보였고, 잘했다"고 칭찬했다.
신 감독은 또 이날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한 골로 막은 데 대해 "오늘같이 골을 먹지 않으면 '신태용 축구'의 수비가 상당 강하다 할 것"이라면서 "2골을 넣으니 공격이 약하다는 소리도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살신성인 정신으로 경기 잘해줘 감사하다"면서 "잉글랜드전에서는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요지.
-- 16강행 확정 소감은.
▲ 오늘 너무 힘든 경기 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늘 비기거나 지면 16강행이 위험한 만큼 강하게 나왔다. 우리도 간절함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힘든 경기를 할 줄 몰랐지만, 역시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였다. 점수는 이겼지만, 너무 강한 상대였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잘해줘 감사하다.
-- 아르헨티나가 서두를 때 어땠나.
▲ 세계 최고 아르헨티나를 맞아 경기 내내 마음 졸였고 한편으로 짜릿짜릿했다. 상대가 1분 1초라도 아끼려고 흥분하는 모습, 다급해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축구가 세계적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걸 느꼈고, 짜릿했다.
-- 아르헨티나를 한 골로 막았는데.
▲ 신태용 축구는 수비가 약하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공격 성향이 강하니 수비가 약해 보일 수 밖에 없다. 오늘같이 골을 먹지 않으면 신태용 축구의 수비가 상당 강하다 할 것이다. 또 2골을 넣었으니 공격이 약하다는 소리를 못할 것이다. '신태용 축구가 언제 이렇게 강했지'하는 의문부호는 남을 것이다. 수비진의 무실점 각오가 남달랐고, 홈 승리에 힘입어 많은 관중이 오며 집중력이 강해졌다.
-- 조별리그 통과로 1차 목표 달성했는데.
▲ 1차 목표가 조별리그 2승 1무였는데, 80% 정도 다가갔다. 한 경기가 남았으니 너무 빨리 판단하면 안 된다. 잉글랜드전에서 최소 비기거나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승우 골 장면에 대한 평가는.
▲ 이승우가 골 넣을 때 나도 짜릿했다. 너무 좋은 모습이었고, 멋진 드리블과 마무리였다. 진짜 '제2의 난 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속으로 너무 예뻐 보였고, 잘했다.
-- 잉글랜드전 로테이션 폭은.
▲ 분명히 로테이션 있을 것이다. 2015년 17세 이하(U-17) 칠레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이 있다. 당시 조 1위로 올라가 조 3위 벨기에에 졌다. 섣부르게 판단하기보다 다른 조 경기결과를 보면서 준비하겠다. 조별리그 전승 등의 기록은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 보완할 점은.
▲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가 강하게 압박할 때 영리하게 풀어나가고 패턴 플레이를 해야 했다.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이렇게 힘든 경기에서 이긴 것이 많은 경험이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 오늘을 계기로 한 발짝 높이 올라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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