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다음달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MSCI가 오는 6월 20일(현지시간) 편입 여부를 결정하며 이번에는 편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24일 보도했다.
이미 수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할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유명 IT 기업이 포함돼 있는 MSCI 중국 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중국 자본시장 대외개방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MSCI는 지난 3년간 규제우려, 투자자 접근성 제한 등을 이유로 A주 지수 편입을 계속 연기해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도 A주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여기에 중국 경기 회복세 등 이유를 더해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A주 투자등급을 '매입'으로 유지했다.
리징(李晶) JP모건 아태지역 부대표는 "이번 MSCI 정기 리뷰에서 중국 A주가 신흥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은 50%를 웃돈다"고 봤다. 중국 경기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리 부주석은 " JP 모건은 올 1월부터 A주에 대해 '매입'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핀테크, 전자상거래, 바이오테크 등 신흥산업 발전세가 무섭고 철강, 시멘트 등 전통 분야도 '공급 측 개혁' 등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여 목표치인 6.5%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ㅆ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처음으로 중국 증시의 MSCI 지수 편입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평안증권은 "지난해 MSCI가 문제를 삼았던 투자쿼터 제한, 자본이동 규제, 불확실한 투자 수익 소유권 등이 일정 정도 해결됐다"면서 "A주 증시 체계와 시장제도가 계속 개선되고 있어 올해 편입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CICC)도 "MSCI가 지난 3월 A주 편입 종목을 크게 축소하는 등 변화를 주면서 편입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초기 편입 비중이 크지 않아 중국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징 부대표는 "MSCI가 A주 편입 조건을 수정해 편입 종목 수가 169개로 줄었다"며 "이는 편입이 되더라도 신흥지수 내 비중이 0.5%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MSCI는 지난 3월 A주 편입 종목을 기존의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등 총 448개에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허용), 선강퉁(선전·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허용)에서도 거래가 가능한 종목만 추려 169개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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