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수원) 김문기 기자 =수원시는 24일 이비스앰배서더 수원호텔에서 ‘군 공항 이전 추진에 따른 수원·화성 시민단체 조찬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 곽호필 도시정책실장과 △군 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 △군 공항 이전 화성추진위원회 △화성 화옹지구 군 공항 유치위원회 △군 공항 이전 찬성 화성서부 발전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전형준(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교수는 ‘시민사회의 참여는 어떤 장점을 가지는가?’를 주제의 강연에서 “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상대방이 걱정하는 부분, 관심이 있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화성시)는 수원시가 제시하는 것에 대해 불신을 가질 수 있다”며 “‘왜 그렇게 의심하느냐?’고 하기보다는 ‘그렇게 의심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반대 견해를 가진 이를 설득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 교수는 “수원·화성시 시민사회가 군 공항 이전 사업에 있어 서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것을 충족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면서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적절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군 공항 이전 지역 주변 지원사업에 투입되는 지원금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군 공항을 유치하면 마을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주민들 피부에 와닿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 사례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활주로 확장 과정을 소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1973년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100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돼 7년여 동안 공항 건설이 지연됐다. 활주로 건설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우여곡절 끝에 1984년 활주로가 완공됐지만 3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1997년 두 번째 활주로 확장을 계획한 주 정부는 1차 확장 공사를 반면교사 삼아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대화와 조정을 통해 갈등 해결 방안을 찾았다. 두 번째 활주로 확장은 4년 만에 이뤄졌고, 사회적 비용은 40억 원 정도 소요됐다.
화옹지구 군 공항 유치위원회 송현홍 공동위원장은 “군 공항 이전이 주민투표 절차까지 가지 않고 해결되기 위해서는 화성시민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이전의 필요성을 홍보해야 한다”면서 “일단 시민들이 군 공항 이전의 중요성을 알아야 대화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태호 제2부시장은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가 발표되기까지 시민단체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면서 “시민들에게 군 공항 이전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객관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