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강등에도 거침없는 코스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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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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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코스피가 중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거침없이 랠리를 이어갔다. 추세를 바꿀 큰 악재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당사국인 중국 증시조차 오름세를 보였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4%(5.60포인트) 상승한 2317.34를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다. 일본 니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각각 0.66%, 0.37% 올랐다. 한때 크게 밀렸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07% 상승 마감했다.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6.8원으로 2.6원 오르는 데 머물렀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중국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금융 부문이 취약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견됐었다. 아시아 주요 증시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이유다. 애초 무디스는 2016년 3월 중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조정은 후행적인 성격을 가진다"며 "이미 재료가 주식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앞으로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부채와 성장둔화 문제는 계속 염두에 둬야 하겠지만, 이조차도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도 신용등급 강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국내 증시에서 대중국 소비재 업종 정도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중 사드 갈등으로 이미 주가가 빠질 만큼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금융시장이 아직 폐쇄적인 점도 이날 충격을 줄여줬다. 

정용택 연구원은 "대외 채권발행은 물론 주식시장도 아직 전면 개방돼 있지 않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내리더라도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 가운데 부채비율이 높은 곳은 소재나 경공업 같은 '올드 이코노미'에 속해 있다"며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이런 기업을 대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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