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점진적으로 보유 자산 축소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자산 축소 개시의 전제로 '안정적 경제 상황'을 강조한 가운데 연준이 기존 입장대로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다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연준 "경기 비교적 안정··· 적절한 금리 인상 시기 곧 올 것"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준이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다수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적절한 시기가 곧 올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기 경제전망에 대한 평가는 3월 FOMC 때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은 당시 미국 경제를 '완전 고용 상태'로 규정하면서 " 경제전망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만큼 '완만한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평가했었다. 연준은 오는 6월 13∼14일 양일간 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미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83.1%까지 높아졌다. 블룸버그 집계에서도 FOMC 회의록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92.7%까지 급등했다. 실제 금리인상 가능성보다 시장이 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자산 축소 본격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유력
6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탄력을 받는 데는 연준이 '테이퍼링(점진적 자산 축소)'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폭스 비즈니스,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5월 FOMC에서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준의 자산 규모는 4조 5000억 달러(약 5099조4000억원)까지 확대된 상태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에는 1조 달러에 미치지 않았던 점에 비춰보면 4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3월에도 "미국 경제가 전망에 부합한다면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었다. 구체적인 테이퍼링 개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제 상황'을 전제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6월 금리 인상설에도 무게가 실린다. 시장에서는 연준 측이 앞서 시사한 대로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그 시기는 6월과 9월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이미 나오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금융 위기 대응 방식의 일환으로 만기를 맞이한 국채와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에 재투자해 자산 규모를 유지해왔다. 테이퍼링이 발동되면 보유 중인 채권 중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에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자산매각은 시중 자금을 회수함으로써 장기 금리를 상승시키는 위험성을 야기할 수 있어 단계적으로 서서히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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