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제주항공이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도 저비용항공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등 SNS와 VR콘텐츠 활용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5일 기준 제주항공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워수는 약 72만명으로 진에어(50만명), 티웨이항공(20만명), 이스타항공(20만명) 등 다른 LCC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 풀서비스캐리어(FSC)인 대한항공(40만명), 아시아나항공(55만명) 보다도 더 많다.
제주항공이 이렇게 SNS 관리, 다양한 컨텐츠 개발 등 디지털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여행트렌드가 패키지에서 개인·자유여행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도 직접판매 비중(40%)이 간접판매(여행사 등·60%)에 육박한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LCC가 성장하면서 개별자유여행객(FIT)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회원사의 FIT 실적은 2014년 482만명에서 2015년 635만명, 2016년 777만명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더불어 모바일을 이용한 예매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모바일 예매가 80%에 달한다고 한다. 이외 항공사들도 모바일웹과 앱을 활용하는 인원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LCC 중에서 실제 판매와 연계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할인 폭이 큰 '찜특가'는 모바일앱 전용으로 하는 등 모바일 고객 유입을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행기 타고 가서 직관하자'는 제목으로 최근 5일간 임시 운항한 김포~광주 노선을 알린 것도 제주항공의 디지털 마케팅 사례다. 실제 탑승률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은 안되지만, SNS 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제주항공은 지난달 교보문고와 함께 '여행 북페어 팝업스토어'를 만들고,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 디지털 콘텐츠 제작소 딩고의 여행 채널 '딩고트래블' 등과도 협업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마케팅실은 고경표 이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고객마케팅담당과 디지털마케팅담당으로 나눠져 있다.
고객마케팅에서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실시한 AK타운 시뮬레이터, 컬러런 이벤트, 고객감동 영상 등 고객참여 이벤트, SNS 관리 등을 업무를 한다.
디지털팀은 전사 고객관리와 마일리지 제도 기획, 찜특가 운영, JJ멤버스(제주항공 포인트 회원) 위크 할인프로모션 등을 맡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젊은층의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또 모바일 시대에 맞춰 모바일 전용 특가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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