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다음달 1일부터 대서양과 카리브해에 접한 미국 남동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된다고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25일(현지시간) 예보했다.
NOAA 허리케인 예보관 게리 벨은 CNN방송에 "따뜻한 해수 온도와 엘니뇨의 복합적인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의 위험도는 평균 이상이 될 것"이라며 "5∼9개의 허리케인이 미국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허리케인 외에 아열대 폭풍으로 규정할 수 있는 강한 바람도 11∼17개 정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벨은 "해수면 온도와 평균보다 다소 약한 수직 풍속변화율(윈드시어) 등을 감안했을 때 나온 예측치"라고 말했다.
올해는 미국 기상재해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허리케인 앤드류 상륙 25주년을 맞는 해다.
지금까지는 지난달 발생한 열대폭풍 '알렌' 이후로는 잠잠한 상황이다.
벤 프리드먼 NOAA 국장대행은 "허리케인 발생 추이로 볼 때는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말했다.
기상학계에서는 엇갈린 예보가 나온다.
콜로라도대학의 한 전문가는 "올해 4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본토에 상륙하고 이중 2개 정도가 메이저급이 될 것 같다"면서 "이는 평균적인 예상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라고 점쳤다.
이 대학 기상리서치센터는 다소 약하고 온화한 엘니뇨가 대서양 허리케인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봤다.
적도 부근 해수면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인 엘니뇨는 따뜻한 물을 태평양 동부로 유입시켜 많은 수증기와 비구름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니뇨로 인한 가장 중대한 기상변수 중 하나가 풍속변화율이며 이는 대서양 열대폭풍 및 허리케인 발달과 관련돼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윌마 상륙 이후 미국에서 대규모 사상자와 이재민을 낳게 한 강력한 허리케인이 없었다는 점도 불안감을 고조하고 있다.
콜로라도대학 허리케인 리서치센터 필 클로츠바흐는 "11년 넘게 메이저급 허리케인 없이 지나갈 확률은 2천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허리케인이 윌마급에 견줄 정도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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