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경찰은 25일(현지시간) 수사에 중요한 단서들을 찾았다면서 공범과 배후 추적수사에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언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서장은 이날 수사상황에 관한 성명에서 "수사에 중요한 이들을 체포했고 초반 수색들을 통해 매우 중요한 물품들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홉킨스 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8명을 체포했고 이들은 모두 남성"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앞으로 며칠간 수색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집단인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 배후를 자처했고, 테러범 살만 아베디(22)가 IS와 연계돼 있을 정황들이 언론 보도들을 통해 나오고 있지만 IS 연계에 관한 언급은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마이클 맥콜 위원장은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탄은 IS가 파리 연쇄테러와 브뤼셀 테러에서 사용했던 폭발물질인 TATP(트리아세톤 트리퍼록사이드)가 사용됐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맥콜 위원장은 "정교한 수준"의 폭탄이라며 지금까지 알려진 증거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아베디의 고등학교 급우는 이날 BBC 방송에 "아베디는 내성적이었고 영리한 사람과는 멀다"면서 "누군가 그를 도운 게 틀림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하고최고 수준인 '임박' 단계로 격상한 테러경보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군병력 1천명이 무장경찰의 테러 방지 지원에 합류한 가운데 영국 사법당국은 이날 모든 열차에 무장경찰을 배치키로 했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리비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아베디는 지난 22일 오후 10시33분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직후 매표소 인근에서 자살폭탄을 터트려 22명을 살해하고 116명을 다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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