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의 스티브스톤 피셔먼스 부두에서 바다사자의 습격을 받은 7세 소녀는 재빠르게 행동한 할아버지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밴쿠버 아쿠아리움 대변인 디애나 랭캐스터는 "소녀가 표피 상처로 인해 적정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다사자와 같은 해양 포유류의 입에 물릴 경우 희귀 박테리아 감염증인 '실핑거(seal finger)'에 걸릴 위험이 있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랭캐스터 대변인은 "수족관 직원들도 바다사자와 물개에 물린 경우 수의사의 권고로 병원에 가도록 돼 있다. 감염증이 일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지도 검사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실핑거는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염증을 유발하며 과거에는 일부 물개 조련사들이 이런 감염증으로 인해 손가락을 잘라낸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한편, 이 소녀의 가족은 소셜미디어에 해양포유류 등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에 대한 비난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 "바다사자에게 먹이를 주려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소녀의 가족은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옆에 누군가가 먹이를 주려 했던 것 같다. 그들이 사진을 찍고 뭔가를 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사자가 소녀를 공격하던 당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관광객은 "소녀의 가족이 바다사자에게 먹이를 주자 바다사자가 편안하게 느낀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oakchul@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