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FONOP) 작전에 나선 것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미군 해군의 FONOP 작전 시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이자 지난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국방부는 물론 외교부가 25일 동시에 미국 해군의 남중국해 항행에 대해 거센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이 26일 보도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오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새벽 미국 해군 구축함 듀이함의 남중국해 진입을 확인하고 '류저우(柳州)', '루저우(泸州) 중국 해군 미사일 호위함을 급파해 당장 해역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해군의 듀이함은 중국 정부의 허가없이 마구잡이로 남중국해 스플래틀리 제도(중국명 남사군도) 내 도서에 근접했다"면서 "중국 해군은 관련 법에 따라 정찰 활동에 나서 철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해군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하며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극단적인 행동"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불만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또 "중국은 남중국해 남사군도와 인근 해역에 있어 논쟁의 여지도 없는 확실한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해당지역의 항해와 비행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이를 빌미로 중국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노력으로 안정을 찾고 있는 남중국해 정세에 미국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미국의 FONOP 작전은 특정 국가가 영토 주변 바다나 공역(空域)에 대한 권익을 지나치게 주장한다고 판단되면 군 함선이나 항공기를 보내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골자다.
중국이 남중국해 주권을 강화하고 군사 거점화를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은 남중국해 해역에서 해당 작전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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