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크립터 랜섬웨어는 이달 초 기존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요구하는 암호 해독 비용 대비 10% 수준인 0.1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박리다매’ 형태로 국내에 최초로 확산된 바 있다. 정부기관, 민간기업, 일발 커뮤니티 블로거까지 폭넓은 대상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이번에 발견된 오토크립터 랜섬웨어 역시 정교하게 작성된 한글 이메일을 활용하는 등 작년 말부터 꾸준히 이어진 비너스락커(VenusLocker) 랜섬웨어의 공격 방식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며 “일부 코드의 경우 100% 동일하게 제작되어 있는 등 비너스락커 공격자가 다양한 랜섬웨어 변종을 제작해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특송 업체인 페덱스(FedEx)의 배송 안내로 위장한 이번 이메일은 ‘leemoonjung1211@gmail.com’이라는 계정으로 ‘FedEx Support Team’을 사칭해 발송됐고 일부 고객 피해 사례 등도 접수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태이다.
이메일에 첨부된 압축 파일 내부에는 ‘배송장.jpg’, ‘영수증.jpg’ 등 이미지 파일로 위장된 바로가기(*.lnk) 파일과 ‘페덱스지점안내.doc’ 문서 파일로 위장된 랜섬웨어 기능의 실행 파일(.exe)이 포함돼 있다.
만약 수신자가 육안상 실행 파일이 아닌 것에 안심하거나 이미지(.jpg) 파일로 위장된 바로가기 파일에 현혹되어 ‘배송장.jpg’ 파일이나 ‘영수증.jpg’ 파일을 실행할 경우, 바로가기 내부 명령어에 의해 ‘페덱스지점안내.doc’ 파일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그 즉시 랜섬웨어에 감염된다.
또한 랜섬웨어에 의한 암호화 과정이 모두 완료되면 바탕화면 등에 ‘THIS_YOU_MUST_READ.txt’ 이름의 랜섬노트 파일이 생성되고, 암호 해독(복호화)을 위해 0.1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한국어 안내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랜섬웨어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토르(Tor) 웹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다크 웹(Dark Web) 주소를 사용하였으며, 랜섬노트 내용에 ‘술 한잔 마시는 금액으로 당신의 중요한 파일들을 복구하세요.’라는 유창한 한국어 표현이 사용된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김준섭 이스트시큐리티 부사장은 “사회적 이슈나 사용자 심리를 활용한 오토크립터 랜섬웨어가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갈수록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랜섬웨어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서 이메일 첨부 파일 실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백신 프로그램을 통해 주기적인 검사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통합 백신 ‘알약(ALYac)’에서는 이번 오토크립터 랜섬웨어를 탐지명 ‘Trojan.Ransom.AutoCryptor’로 진단 후 치료하고 있으며, 랜섬웨어 행위기반 차단 기능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변종에 대한 방어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번 랜섬웨어의 확산을 방지하고 추가로 나타날 수 있는 변종을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도하는 인텔리전스 네트워크와 긴밀한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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