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들은 미·중·일·러의 한반도 주변 4강 지도자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순으로 호감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 주석의 호감도가 25%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비호감도가 높았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 보복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 조사에서는 미국이 과반을 웃돌았다. 이어 중국이 30%대로 2위를 차지했고, 일본·러시아는 1%에 그쳤다.
◆시진핑 호감도 25% 1위…사드 영향에 비호감도 64%
2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5월 넷째 주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전망치와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중·일·러 정치 지도자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5%는 시 주석을 꼽았다. 이어 푸틴 대통령(13%), 트럼프 대통령(9%), 아베 총리(4%) 순으로 나타났다.
시 주석의 비호감도는 64%였다. 시 주석 호감도는 2030세대에서 약 10%, 40대 이상에서는 약 30%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조사한 시 주석 호감도는 50% 안팎이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014년 7월에는 59%에 달하기도 했다”며 “이번 호감도 하락은 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적 보복 공세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호감도 한 자릿수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의 비호감도는 85%였다. 2013년 두 차례 조사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호감도는 71%였다.
◆20·40대 ‘美’ vs 40대 ‘中’…세대별 차이
아베 총리의 비호감도는 90%였다. 이는 위안부 문제 재협상 요구와 위안부 소녀상 등에 따른 반일 정서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의 비호감도는 67%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주변국 정치 지도자 호감도에 대해 “정치 지도자 개인 이미지뿐 아니라 그 나라의 국가 이미지, 과거 역사적 배경과 현재 한국과의 정치·외교적 관계, 국내 언론의 보도 태도 등 여러 요소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이 55%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36%였고, 일본·러시아 1%에 그쳤다.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은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20대와 60대는 60%가량이 미국을 택한 반면, 40대는 미·중이 비슷했다.
‘한국갤럽’은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대·60대 이상에서 약 60%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에서도 50% 남짓하게 나타나 중국을 앞섰다”면서도 “현재 경제 활동의 주축인 40대는 미국(46%)과 중국(47%)을 비슷하게 중시했다. 이는 작년 조사와도 같은 경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3~2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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