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VR기업, 페이스북 기술 전수 받고 글로벌 시장 진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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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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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이 'TRT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내 VR기업 네 곳이 정부와 페이스북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전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8일 국내 가상현실(VR) 기업인 ‘네비웍스’와 ‘디자인정글’, ‘비주얼캠프’, ‘폴라리언트’ 등 네 곳을 선정해 6주간의 기술혁신 캠프 ‘TRT 프로젝트’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TRT 프로젝트’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비즈니스 방식을 글로벌 현지시장 수요에 맞게 최적화해 해외시장 진출 성과를 높이는 프로젝트다. 미래부는 지난달 4일 첫 번째 TRT 프로젝트 시범사업으로 페이스북 산하 오큘러스와 KIC(Korea Innovation Center),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함께 국내 VR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공동지원에 합의했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20억 달러(약 2조원)로 인수한 VR 전문기업으로,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헤드셋 '리프트'를 개발해 VR 시장을 선도한다. 

이번에 선정된 국내 VR 기업은 현지화 추진을 위한 독특한 기술을 보유한다. 

특히 네비웍스는 VR과 모델링,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공간에서 훈련을 수행하는 VR 전투훈련 시뮬레이션 플랫폼 'RealBX'의 오큘러스 디바이스 접목이 기대된다. 

네비웍스의 'RealBX' 플랫폼은 실전과 같은 가상의 전장 환경을 제작하는 도구를 제공해 다양한 훈련 상황을 만들 수 있어, 군사, 재난, 보안 분야의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하연 네비웍스 과장은 "가상을 넘어 리얼로 간다는 콘셉트가 바로 'RealBX' 플랫폼으로,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며 "오큘러스와 우리 제품이 결합되면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재난이나 보안산업 분야로의 확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선정된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자회사인 오큘러스의 엔지니어들과 직접 사업화, 기술개발에 대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오큘러스가 기업 멘토링을 해외 정부기관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주간 오큘러스뿐만 아니라, 현지 파트너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기업을 대상으로 7월께 '성과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이 데모데이에서 우수한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페이스북의 협력 파트너사로 선정돼 투자와 구매 등 협력이 더욱 강화된다. 

뿐만 아니라, 스탠포드 대학 랩의 VR/AR 전문가, 전문 엑셀러레이터와 공동으로 현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제품과 솔루션의 완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6개월간 마케팅과 초기 시장 개척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VR/AR 중소기업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학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이 VR/AR 기술의 해외진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내년부터는 대상기업과 콘텐츠를 늘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진출에 도전하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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