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80년대'…할리우드, 80년대 영화 리메이크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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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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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인기 끈 리메이크·리부트作 개봉·제작 잇따라
'위대한 미국' 향수 자극…"상업적 이윤추구 매몰" 비판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올해 19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 사이에서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리메이크·리부트 붐이 일고 있다.

파라마운트사는 1980년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TV 인기 드라마 시리즈 'SOS 해상구조대'를 리메이크한 '베이워치'(Baywatch)를 미 전역 3천647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해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해상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이 영화는 드웨인 존슨과 잭 에프론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10월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았던 SF 액션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의 속편 격인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선보인다.

라이언 고슬링과 자레드 레토, 해리슨 포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제작·연출을 맡았다.



1986년 24세의 무명 배우 톰 크루즈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탑건' 속편도 제작된다.

크루즈는 지난 24일 호주 TV방송 모닝쇼 '선라이즈'에 나와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신작 '미이라'를 홍보하면서 '탑건' 속편 제작에 나선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직 구체적인 촬영 스케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할리우드 안팎에서는 '탑건' 후속편 제작이 크루즈와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오랜 목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탑건'은 크루즈와 켈리 맥길리스, 앤서니 에드워즈, 발 킬머 등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1970년대 말∼1980년 초 인기 TV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영화 '기동순찰대'(CHIPS)가 개봉한 바 있다.

영화계뿐만 아니라 TV 드라마에서도 80년대 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ABC 방송은 1987년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더티 댄싱'을 새로 개작한 TV 뮤지컬을 방영 중이다. 아울러 1988∼1997년까지 장기간 인기를 끈 시트콤 '로잔느 아줌마'의 후속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박스오피스 '톱-15'에 포함된 영화들 가운데 지금껏 리메이크나 리부트가 되지 않고 있는 영화는 'E.T', '투씨', '레인맨' 등 3편뿐이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계의 '80년대 복고 바람'은 긴 머리와 이른바 '어깨 뽕'으로 불리는 어깨 받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 '위대한 미국'의 향수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계가 80년대의 향수를 상업적으로만 이용하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전작들보다 업그레이드되지 못한 채 향수를 파는 데 급급한 졸작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마케팅 조사기관 컴스코어(ComScore)의 미디어 분석가 폴 더가라베디언은 "일부 80년대 영화 리메이크·리부트 작품은 질적 업그레드 없이 과거의 인기만을 팔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화 3월 개봉한 '기동순찰대'다.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평론가들과 언론들로부터 혹평이 쏟아졌다.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는 신선도 점수 28%라는 낙제점을 줬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선정적인 섹스코미디와 밋밋한 액션의 멍청한 조합"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영화 '기동순찰대'는 지금껏 북미시장에서 2천550만 달러(약 285억 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순수 제작비 2천500만 달러를 간신히 건졌지만, 홍보·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큰 적자를 본 셈이다.

1981년 개봉한 영화 '엑스칼리버'를 리메이크한 '킹 아서: 제왕의 검'도 지난 14일 개봉했으나 첫 주말 흥행 대참사를 낳았다.

순수 제작비만 1억7천500만 달러(1천976억 원)가 투입된 이 영화는 워너브러더스가 거대한 예산을 들여 제작한 특별기획 영화 가운데 최악의 개봉 실적을 냈다.

'킹 아서'의 흥행 부진은 돌에 박힌 신검(神劍) 엑스칼리버를 뽑은 킹 아서의 전설 이야기가 그동안 여러 차례 영화화돼 식상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됐다.

jongwoo@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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