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서동욱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활황세다. 지난 주말 문을 연 전국 12개 모델하우스엔 20만명이 넘는 예비청약자들이 몰리고,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300고지를 넘어섰다.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걷힌 데다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를 타고 저금리로 풀린 시중 부동자금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주식 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4·5면>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주말 사흘 동안 총 20만명가량의 내방객을 맞이했다. 특히 주요 사업지인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3만명), 명지국제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Ⅲ(3만명),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1만5000명), e편한세상 일광(2만명), 울산송정 금강펜테리움 그린테라스Ⅱ(2만명) 등 5개 사업장에만 방문객 11만5000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을 연 모델하우스마다 내부에 마련된 모형도와 광역지도를 보고 도우미들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방문객들로 혼잡을 빚었으며, 상담석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이후 일부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고 우수한 입지 상품이 등장하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라면서 "최근 출시된 사업장의 청약 결과가 하반기 분양시장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선 정국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시장을 견인해온 재개발·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의 호가도 크게 뛰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0~26일) 서울 아파트값은 0.30% 상승했다. 이는 11·3부동산대책 직전인 지난해 10월 7일(0.32%) 이후 7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주 상승률(0.24%)보다 0.06%포인트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0.43% 오르며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이나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매수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과 더불어 재테크 시장의 한 축인 주식시장도 역사적인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코스피는 26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며 사상최고치(26일 종가 기준 2355.30)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6.23% 올랐다.
외국인이 26일까지 8거래일 만에 618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그동안 차익실현에 앞장섰던 기관도 192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힘을 보탰다. 특히 금융투자사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26일까지 22일 하루를 제외하고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조7587억원에 이른다.
1분기 순이익 32조원으로 최대실적을 거둔 코스피 상장사는 올해 순이익이 총 1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증시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은 26일까지 7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도 26일 하루만 조정을 받았을 뿐 전날까지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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