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제공]
격년으로 치러지는 정발산(일명 말머리) 도당굿은 일산신도시가 조성되기 수 백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일산지역의 유일한 굿 문화유산으로 정발산 자락에 펼쳐진 여섯 마을의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고양지역의 독특하고 유서 깊은 마을공동행사다.
이 행사의 유래는 정발산 근처에 살았던 어느 노인의 꿈에서 시작된다. 빨간 옷을 입은 동자가 서쪽 강을 건너 정발산 쪽으로 다가오자 정발산의 흰 수염이 많이 난 노인이 호령해 그 동자를 쫓아버렸다. 그 후 괴병이 만연해 근처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유독 정발산 부근의 마을사람들만은 무사했다. 이를 흰 수염 할아버지가 붉은 옷을 입은 악마동자를 쫓아버렸기 때문이라 믿은 마을 사람들은 정발산 산신령을 위해 도당굿을 시작했다.
이 날 행사는 주위의 부정을 물리친다는 의미의 초당굿을 시작으로 부정거리, 성황거리, 대감거리 등 다양한 굿 행사로 진행됐으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해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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