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리협정 결국 탈퇴하나…"트럼프, 탈퇴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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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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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탈퇴 여부 결정해 발표…'친기업' 트럼프, 기업 손 들어줄 가능성 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국제협정인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파리협정을 탈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무 부처인 환경보호청(EPA)의 스콧 프루잇 청장에게까지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EPA는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인물인 프루잇 청장이 부임한 이후 파리협정 탈퇴를 실무적으로 준비해왔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파리협정에 따른 이행 조치인 탄소세 도입을 하지 않기로 결론 내리는 등 협정에서 손을 뗄 조짐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발언은 한 적 없지만,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적 치적 중 하나로 여겨지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체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에 파리협정 탈퇴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움직임은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친기업 정서가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세력인 자동차와 에너지 기업들은 파리협정에 강하게 반대해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러스트 벨트(쇠락한 산업 지역)에서의 중공업 부흥을 연일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환경과 같은 '글로벌 이슈'보다는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에 치중할 것임을 누차 확인한 바 있다.

만약 미국이 이번 주 실제로 파리협정에서 탈퇴한다면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국제 외교 무대를 이끄는 미국이 무려 200여 개 국가가 서명한 대규모 국제협정에서 빠지게 된다면, 협정의 의미는 물론 실효성마저도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미국은 파리협정 체결 당시 이를 주도한 국가 중 하나여서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lesli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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