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최근 인도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로 몰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센섹스3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전일비 0.6% 오른 30133.35에 마감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취임 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29일에도 센섹스 지수는 0.1% 오르며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인도 증시는 17%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도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동안 외국인은 인도 주식을 71억1400만 달러(약 8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규모의 1/3에 달한다.
모틸랄오스왈증권의 라훌 샤 애널리스트는 정치 안정, 기업 실적 개선,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은 작년 갑작스러운 화폐 개혁에도 불구하고 인구 2억 명의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모디 총리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60%를 상회하고 있어 2019년 총선 승리와 연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안정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모디 총리의 경제 개혁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도 증가세다. 인도 산업정책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15/16회계연도에 555억5900만 달러에서 2016/17회계연도에는 600억8200만 달러까지 늘었다.
그밖에도 인플레이션이 안정됐고 재정적자도 개선되고 있다. 상품 가격이 회복되고 있고 은행들의 악성부채 관리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요소들이 투심을 개선시키고 기업 전망을 밝혀 인도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인도 증시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6개월 동안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해외 증시나 과거와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인도 국민들 사이에서 주식 투자가 늘고 있고 기업 인수합병 활동도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KR초크세이증권의 데븐 초크세이 이사는 “인도 은행에서 재무 건전성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기업 환경도 나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에 걸쳐 기업들의 순익이 평균 15~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강한 펀더멘탈을 볼 때 투자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랠리를 저해할 리스크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꼽았다. 미국 정책에 따라 인도 IT 업체들의 매출이 타격을 입거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은 미드캡이나 스몰캡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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