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R&D로 지원하면 한 업무만 계속하게 되나요"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점을 '어필'하면 좋을까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현장. 한 1차 협력업체 부스는 점심 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에도 정장 차림의 5명의 지원자가 인사담당자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6회를 맞은 이날 협력사 채용박람회에는 많은 취업준비생(취준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오후가 되면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인사 담당자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길게는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도 있을만큼 취업을 향한 청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현대·기아차에 BIW(차체 부품) 등을 납품하는 대우·풍기그룹 관계자는 "3년 연속 참가하고 있는데, 자동차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방문한다"면서 "학교 내 공모전 참가, 인턴 경력 등 업무 연관성 있는 부분을 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구 현대파워텍 인사팀 과장은 "업력이 짧고,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주로해서 박람회 참가로 홍보효과가 크다"면서 "상반기 공채는 없었고, 정규직 전환형 인턴직을 25명 정도 채용했다. 박람회를 통해 인재풀을 확보해 공개 채용 때 연락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박람회장에는 대졸(대학원) 신입을 비롯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이직을 희망하는 경력 지원자,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계 공학을 전공한 대학생 A(29)씨는 "인쿠르트 정보를 보고 알게됐는데, 현대케피코와 콘티넨탈에 이력서를 제출했다"면서 "직접 만나보니 기업에서 어떤 사람을 뽑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옥현(19) 학생은 "전기 전자를 전공했는데 엘이디라이텍, 현대합성공업 등 고졸 신입을 채용하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왔다"면서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유용하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또 행사장 한 켠에서는 현대차가 협력업체 입사를 위한 인턴십 교육을 제공하는 '고용디딤돌' 4기 오리엔테이션도 열렸다.
디딤돌 참가자 B(27) 씨는 "6월 5일부터 직무교육을 2달 받고, 8월부터 현대차 협력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며 "희망 직종에 직무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활동비와 월급도 지급돼 유용한 것 같다"고 디딤돌 채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올해 6회째로 현대·기아차가 협력사를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전담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부품 협력사 △판매 협력사 △설비·원부자재 협력사 등 전국적으로 총 241개의 협력사가 참가했다.
이날 수도·충청권(서울, 코엑스)을 시작으로 6월 8일 호남권(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6월 20일 울산·경주권(울산, 울산대학교 체육관), 6월 29일 대구·경북권(대구, 엑스코), 7월 11일 부산·경남권(창원, 창원컨벤션센터) 등이 차례로 열린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들은 대졸 및 고졸 신입사원과 생산직 등을 포함해 매년 평균 1만6000여 명을 신규 채용하며 채용박람회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5년간 총 8만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기아차는 5개 도시 박람회에 2만여 명의 인재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이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의 우수인재 채용을 꾸준히 지원하며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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