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에서 7월 말에 열릴 예정인 한 흑인 페미니즘 축제 주최 측이 백인의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에 따라 행사의 취소와 형사고발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7월 28∼30일 파리의 '라 제네랄'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연례 흑인 페미니스트 축제인 '르 니앙사포' 주최 측은 올해 축제 공간의 80%를 흑인 여성에만 출입할 수 있다고 공고했다.
주최 측은 나머지 구역은 흑인 전용공간, 흑인이 아닌 유색인종 여성 전용공간으로 배당했으며, 극히 일부 공간만 인종과 상관없이 출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럽의 블랙 페미니즘'을 표방한 올해 축제에서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반대하는 각종 세미나와 콘서트, 문화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주최 측이 축제를 흑인들만의 축제로 한정해 기획한 것이 알려지자 다른 시민단체들과 소셜네트워크(SNS) 공간을 중심으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종차별 반대단체 'SOS 라시즘'은 "주최 측의 명백한 오류"라면서 :차별 반대 운동은 인종을 넘어서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달고 시장은 트위터에서 "백인에 대한 차별"이라면서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에 의거, 주최 측을 경찰에 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계부처의 검토에 따라 행사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축제를 기획한 흑인 여성주의 단체 '므와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인종차별 반대단체들이 극우 세력의 가짜 뉴스와 왜곡 선전에 현혹됐다면서 "평등의 가치를 위해 싸워온 우리에게 낙인을 찍는 세력의 편에 동조했다는 사실이 비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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