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디오픈 출전권을 잡아라'
한국 골프 내셔널 타이틀대회 코오롱 한국오픈이 다음 달 1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다.
한국오픈은 한국 골프 대회의 '맏형'이다. 1958년 창설돼 올해 60회째를 맞는다.
전통과 권위에서 한국 최고인 이 대회는 우승 상금도 3억원에 이르러 국내 최고 수준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이 대회 우승자는 예외 없이 상금왕에 올랐다.
올해는 한국오픈 우승자에게 더 큰 보너스가 기다린다.
세계 최고(最古)의 골프 대회 디오픈 출전 티켓이다. 우승자뿐 아니라 준우승자에게도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해마다 가을에 치르던 한국오픈이 6월로 앞당긴 것도 디오픈 출전권 2장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두차례 열린 메이저급 대회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우승 재킷을 나눠 입은 이상희와 최진호의 리턴 매치가 예상된다.
둘은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겨냥하고 있다. 내년 유럽프로골프투어 시즌 출전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금왕 역시 이들이 탐내는 타이틀이다.
둘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랭킹에서 간발의 차이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제네시스 대상 주인공과 상금왕은 메이저급 대회에서 갈린다. 한국오픈은 매경오픈, SK텔레콤오픈, KPGA 선수권대회, 신한동해오픈, 그리고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함께 놓쳐서는 안 되는 특급 대회 가운데 하나다.
이상희가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국오픈이 다음 목표"라고 분명하게 밝힌 이유다.
작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 역시 SK텔레콤오픈을 제패하고서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뛰겠다"며 한국오픈 우승을 겨냥했다.
더구나 이번 한국오픈은 디오픈 출전권까지 걸려있어 이래저래 최진호와 이상희는 양보 없는 일전을 펼친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매경오픈 3위에 이어 SK텔레콤 준우승 등 우승 경쟁을 펼친 박상현도 설욕전에 나선다.
박상현은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한국오픈 톱10에 입상해 우정힐스 골프장과 궁합도 맞는 편이다.
이상희, 박상현뿐 아니라 허인회, 강경남 등 일본프로골프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강호들이 디오픈 출전권을 노리고 출사표를 냈다.
드림오픈 역전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김우현과 맹동섭, 김성용 등 국내파 챔피언들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의 출전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61위 케빈 나는 이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이다. 이미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케빈 나가 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하면 디오픈 티켓은 1장으로 줄어든다.
우승은 아직 없어도 준우승 한번, 6위 두 차례 등 PGA투어에서 7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린 케빈 나는 강력한 우승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케빈 나는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7번이나 출전해 코스도 익숙하다.
매경오픈에서 내내 선두권을 달리다 6위를 차지한 세계 최연소 프로 대회 우승자 파차라 콩왓마이(태국)도 마찬가지다.
14세였던 2013년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아세안 PGA 투어 싱하 후아힌오픈에서 세계 남녀를 통틀어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콩왓마이도 지난 1월 SMBC싱가포르오픈 공동2위로 디오픈 출전 자격을 이미 획득했다.
만약 케빈 나와 콩왓마이가 1, 2위를 나눠 가지면 한국오픈에 배정된 디오픈 출전권 2장은 물거품이 된다.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디오픈 출전권을 이미 확보했다면 차순위자에게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561명이 출전한 가운데 치러진 예선을 통과한 18명은 '인생 역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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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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