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병 출신 가수 정동하 "심폐소생술,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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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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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애(愛) 릴레이' 참여…"가슴 압박만이라도 기억해달라"

3차례 실습 후 96점으로 '교육 이수증' 당당히 획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심폐소생술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록밴드 부활의 보컬 출신 가수 정동하씨가 대한심폐소생협회와 연합뉴스가 공동 주관하는 심폐소생술 알리기 캠페인 '심쿵애(愛) 릴레이'에 참여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지난 26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대한심폐소생협회 사무실에 '심쿵애 릴레이' 다섯 번째 주자로 직접 방문,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2005년 록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정씨는 현재 솔로 앨범 발매, 뮤지컬 배우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 생활을 의무실에서 했다는 정씨는 비교적 정확하게 심폐소생술 방법을 기억하고 있었다. 오히려 심폐소생술 전에 환자의 의식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 않느냐고 전문가들에 되묻기도 했다.

정씨는 인체 모형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팔을 곧게 펴고, 양손을 얌전히 포갠 뒤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 체중을 실어 압박할 때마다 상체가 흔들렸다.

자세는 꽤 그럴듯해 보였던 정씨가 첫 실습에서 받은 점수는 100점 만점에 0점. 실제 사람이었다면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우선 압박 위치가 정확하지 않았고 압박 횟수도 기준에 못 미쳤다.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너무 깊이 누른 것도 점수를 깎아 먹는 요인이 됐다.

압박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심장에서 뇌로 피가 돌지 않아 효과가 없으므로 1분에 100~120회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압박 깊이는 5cm 정도가 적정하다.

정씨는 대한심폐소생협회 관계자로부터 자세를 교정받고 주의사항을 숙지한 뒤 재차 도전했다. 2차 실습에서는 66점, 압박 깊이를 조정해 다시 시도한 3차 실습에서 결국 96점을 받으며 교육 이수증을 손에 넣었다.

정씨는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하는 건 쉽지 않지만 겁먹고 아예 시도조차 안 하는 것보다는 우선 시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가슴 압박'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는 나와 가까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많은 분이 일종의 '보험' 차원에서 심폐소생술을 익혀두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대한심폐소생협회 교육위원은 "심정지 발생 후 골든타임인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며 "가슴 중앙을 반복해서 압박하는 것만으로도 생존에 큰 도움이 되므로 구조대를 기다리기보다는 즉각 나서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정지가 발생하면 1분에 10%씩 뇌가 손상돼 10분이면 사실상 뇌사 직전에 이른다. 골든타임인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환자의 생존율이 2~3배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 때문에 구조대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심정지 발생 후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환자의 생존율은 높이고 후유증은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와 연합뉴스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보건복지부의 후원으로 유명 인사가 직접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심쿵애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음악인 남궁연씨가 첫 주자로 나선 데 이어 발레리나 김주원씨, 마술사 이은결씨, 기상캐스터 강아랑씨가 참여했다.

jandi@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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