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63)은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 출신의 재선 의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때 봉하마을에서 헌정시 '운명'을 낭독했으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같은 시를 읽으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도 후보자는 원주고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충남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로 등단한 뒤 '고두미 마을에서',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지금 비록 너의 곁을 떠나지만' 등의 시집을 펴냈다. 전 국민적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은 부인과의 사별을 주제로 한 시다.
충북 진천군 덕산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1989년 도 후보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된 뒤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면서 교육운동에 투신했다가 해직 10년 만인 1998년 덕산중으로 복직했다. 이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도 후보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부대의 일원이었지만 양심에 따라 소총 실탄을 거꾸로 장전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같은 당 비례대표 16번으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선 '카드 단말기 시집 강매 의혹'에 휘말려 불출마를 선언한 노영민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흥덕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는 당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위원장을 맡아 활약했으며, 지난 18일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공을 인정받아 서울환경영화제로부터 '블랙리스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도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는 등 시인 출신임에도 문화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일찌감치 문체부 장관 하마평에 올라왔다.
△1954년 충북 청주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충남대 국문학 박사 △덕산중학교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주지부장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제1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제20대 국회의원(충북 청주시 흥덕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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