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 몇달간 거침없이 올랐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시세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사상최고가인 27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고공행진을 하던 비트코인은 다음 이틀간 무려 30%에 달하는 조정을 겪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9일 비트코인은 장중 최고가인 2267.73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에서 520달러, 18.7% 떨어졌다. 이같은 급락으로 비트코인의 시총은 지난 25일 40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나흘만에 34억달러가 시장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최근 가격하락은 차익실현 때문이라면서, 이후 시장은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비관적인 기술분석가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47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포춘 지는 "물론 현재 가상화폐를 둘러싼 기술 환경의 변화로 지난 4년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가격이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비트코인 시스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으며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포춘은 가상화폐의 종류와 성격이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복잡한 데이터 공유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이더리움, 은행상호간의 이체에 초점을 둔 리플 등은 모두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들 3개 가격 변동은 지난 몇개월 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사들일 때 가치와 향후 전망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가상화폐 기술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동반되고 시스템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과 한국 등지에서 새로운 투자자금 유입되면서 가격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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